"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에너지절약형 등 'LOHAS(Lifestyle of Health & Sustainability)' 트렌드에 맞는 소비패턴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OTRA(사장 홍기화)가 최근 발간한 주요 선진 8개국(미국, 캐나다,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호주)의 LOHAS(Lifestyle of Health & Sustainability) 관련 소비패턴 및 현지 히트 상품을 정리한 '선진국 LOHAS족, 이런 상품에 손 내민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의 수요가 까다롭고 중국산 등 저가품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선진국 시장에서 향후 우리 제품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LOHAS 트렌드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웰빙(well-being)이 개인적 차원에서의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이기적' 생활패턴이라면 LOHAS는 여기에 '사회적 책임'이라는 요소를 더한 '이타적'인 생활,소비 패턴으로 정의할 수 있다면서 선진국의 LOHAS족들은 사회, 경제, 환경적 토대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 범위에서 다음 세대의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보장하는데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상품에 대해서는 더 비싼 값을 지불하고도 기꺼이 구입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미국 이외의 선진국에서 'LOHAS'란 용어 자체는 그리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고 있지만 소득의 상승과 노령인구의 확대, 고유가 및 환경문제의 지속적 이슈화, 건강과 여유로운 삶에 대한 관심 등이 맞물려 LOHAS 관련 상품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LOHAS 상품에 대한 각국 정부의 장려책 전개도 시장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이러한 요구에 대응해 그린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현재 그린마케팅 광고와 관련된 용어의 정의 및 기준 표시 등을 표준화하는 움직임이 ISO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기업들은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환경친화적 생산 설비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대체 원료 개발 및 폐기물 최소화를 위한 독자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전형적 오염물질 배출업체로 인식되었던 듀폰(Dupont)이 CFCs 냉매를 대체한 친환경적 SUVA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유독폐기물 전담부서를 설치, 온실가스 배출량을 67%까지 감소시키고 그린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 환경친화적 기업의 선두주자로 면모를 일신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권중헌 KOTRA 해외조사팀장은 ""국가별로 상이한 사회경제적 배경을 가지고 있어 LOHAS 트렌드도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의 'Fair Trade Products' 같은 경우 상품 유통의 윤리성까지 검증대에 올려진 것""이라며 ""이러한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품, 제조시스템에 있어 ISO 14001, HACCP 등 국제적 인증을 획득하는 외에 각국 별로 특화된 기준을 충족시킬 필요가 있으며, 이에 따른 비용을 원가상승 요인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R&D 활동의 일환으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선진국에서 뜨고 있는 LOHAS 관련 제품들
(1) 그린빌딩 (미국)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GBC)는 그 건물의 수명을 고려한 전반적 관점에서 환경성능(4R's: Reduce, Reuse, Recycle, Renewable)을 평가하고 적격 건물에 LEED(Leadership in Energy & Environment Design) 인증을 부여하하고 있다.
이들 'LEED 인증 빌딩'은 세금 공제 혜택을 받게 된다. USGBC에 의하면 LEED Gold등급 빌딩의 경우 기존 빌딩보다 2% 정도의 추가 건설비용이 들지만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로 인해 2년 이내에 이를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 WTC 부지에 세워질 '프리덤 타워' 역시 그린 빌딩으로 설계됐다.
(2) HQE 건축물 (프랑스)
HQE(Haute Qualité Environnementale) 건축은 대마, 석회, 토양, 나무 등의 자연친화적 재료 및 남향, 태양열 발전, 지열 활용 등 건물이 환경과 건강에 주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재료 및 공법을 사용한 건축물을 의미한다.
HQE 라벨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14가지 요소가 시공 전에 고려돼야 한다. 주요 내용은 *어떤 자재가 가장 유해물질을 적게 발생 시키는가 *에너지와 수자원소비를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 *폐기물 발생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 *청각적, 시각적, 후각적 편안함을 어떻게 획득할 것인가 등이다.
현재 건설중인 프랑스 환경부 건물은 자연광을 이용하고, 전력소모가 적은 램프를 사용하며, 식물성 재료의 지붕, 수력 및 태양열을 사용하는 등 HQE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3) 환경친화적 거주지 (네덜란드)
네덜란드 환경주택 전문건설사인 MW2사가 조성한 암스테르담 및 클렘버그 지역의 환경친화적 주택단지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각각 100여 가구로 구성된 암스테르담 및 클렘버그 환경주택단지의 특성은 신.재생에너지(풍력 및 태양열 에너지 등)의 사용, 통나무 바닥재 시공, 전원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식 통풍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 설계와 무공해 페인트를 이용한 내.외벽 도장, 단지 내에 자동차 진입 금지 등을 들 수 있다.
MW2사는 당초 동 사업을 노인층을 주 타겟으로 추진했으나 중.장년층들의 입주신청이 쇄도함에 따라 사업을 확대하고 전국 각지에 환경거주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4) 태양열 이용 제품 (스페인)
태양열 전지판 부착 배낭은 배낭에 부착된 집광판을 이용, 배터리를 재충전할 수 있도록 제작된 제품으로 충전기 및 어댑터가 내장돼 있어 핸드폰, PDA, 디지털카메라 등의 충전에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한편 KSOL사의 태양열 조리기구는 최고 200도까지 가열되고 손쉬운 설치 및 철거 등으로 스페인의 주요 환경단체가 추천 상품으로 꼽고 있다.
(5) 전기 스쿠터 (캐나다)
미국의 세그웨이(Segway LLC)사가 제조한 리튬 충전지 방식의 레저용 스쿠터 Segway는 중량 110kg에 시속 20km를 낼 수 있으며, 무공해 전지원료 사용으로 친환경의 이미지가 높아 올해 2월 토론토 지점이 개설된 이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평탄한 캐나다 대도시의 지형도 전기 스쿠터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6) 여행+환경보호 패키지 (네덜란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키로 한 교토의정서가 본격적으로 발효되면서 네덜란드내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여행상품과 연계된 환경보호 패키지가 작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패키지는 여행자들이 여행시 적립되는 일정부분의 마일리지를 이산화탄소 방지를 위한 조림비용으로 지불함으로써 자연보호에 기여토록 하고 있다.
(7) 에너지절약형 가전제품
고유가 및 환경문제가 에너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증폭시키면서 가전제품의 구매동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절전형 가전제품이 2005년 가전제품 시장에서 구매 우선 1순위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네덜란드 가전제품 전문잡지인 ERM (Electro Retail Magazine)은 최근호에서 고효율(절전형), 저소음 가전제품이 네덜란드의 새로운 구매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독일 보슈(Bosch)사의 냉장고와 우리나라 삼성과 LG의 에어컨을 대표적인 제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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