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관리 노하우를 국가경쟁력으로 사람과 사회의 건강 사람도 평소에는 건강하다가도 환절기에 고생을 한다든지 , 나이가 들면 건강이 예전 같지 않은 경우가 있다 .
이때에는 적절한 진단을 받고 처방에 따라 조치를 취해야 한다 .
평소의 건강관리 여부에 따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
사회의 건강과 안전성의 유지는 국가와 국민 모두가 정성을 들여 돌보아야 한다 .
잘못하면 막대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따라서 평소에 진단을 받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안전성의 관리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 .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 하루라도 가동이 안 되면 큰일을 겪는 상수 , 하수 , 방재로 이루어진 물관리 시스템이다 .
물관리 시스템의 건강과 안전성 사회의 기반시설인 물관리 시스템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전은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
우리의 물관리 시스템은 얼마나 건강한가 ? 그 안전성을 한번 체크할 필요가 있다 .
이것은 사회의 간접시설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사람의 몫이다 .
병은 여러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는 말이 있다 .
여러 가지 경험과 처방에 따라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
마찬가지로 물관리 시스템의 안전성에 대한 위협도 여러 사람에게 알려서 이에 대비하고 올바른 답을 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
물관리 시스템이 당면한 도전 21 세기 들어 물관리 시스템의 안전성은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 .
< 그림 > 그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이상기후에 따른 가뭄 , 홍수 등 자연적 요인이다 .
또한 도시화와 산업화에 의한 인구의 증대에 따른 상하수량 증대 , 시민의 기대심리 상승 등의 인위적 요인도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 .
그 외에 시설의 노후화 , 기후협약에 따른 에너지 사용량 감축필요성 , 물순환의 건전성 , 경제성 등과 같은 보이지 않는 요인이 있다 .
이러한 새로운 도전에 대하여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는지 한번 체계적으로 검토를 해볼 필요가 있다 .
상수 , 하수 , 방재 등으로 이루어진 물관리 시스템의 주요 문제들을 정리해보자 .
< 그림 > 물관리 시스템의 안전성 저해요인상수도문제현재의 물공급의 개념은 댐을 만들어 한꺼번에 여러 도시에 공급하는 집중식이다
그런데 인구증가로 수돗물이 더 필요하거나 멀리 떨어진 일부 지역을 위하여 물을 공급할 때 , 집중식의 방식은 비용이 많이 든다 .
이때는 집중형 시스템의 보완책으로 분산형 시스템이 필요하다 .
즉 , 일부 모자란 지역의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에 떨어진 빗물이나 대체수자원을 이용하여 공급하면 집중화에 따른 비용의 부담이 줄어든다 .
수질도 문제이다 .
상수원에서 새로 발견되는 유해물질을 처리하기 위하여 값비싼 고도처리가 필요하다 .
그런데 상수도 물중에서 마시는 물은 10% 정도 이내이고 , 나머지는 고도의 수질이 필요 없는 물이다 .
따라서 상수도 공급방법을 분리하여 허드렛물에는 질이 좀 떨어진 물을 쓰면 전체 상수도의 용량을 다 키울 필요가 없어서 경제적이고 안전하며 또한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다 .
노후화도 문제이다 .
아무리 잘 만든 댐이나 처리장도 100년이나 200년 후에는 수명이 다 될 수 있다. 그때에는 그 수원에 의존하던 많은 사람에게 물을 어떻게 공급하는냐가 문제가 될 것이다. 아마도, 대안이 없으면, 도시를 비워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 예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남아 있다.
하수도문제가정에서 나오는 오염원을 보면 그 농도가 서로 다르다. 이것을 한꺼번에 모아서 하수처리장까지 보내어 처리하는 현재의 집중형 시스템은 관로나 처리에 비용이 많이 든다.
오염이 생긴 곳에서 그 정도에 따라 분리해서 처리하는 것이 더 쉽다. 그러면 하수처리장까지 운반이 필요 없고 근처에서 물을 재이용할 수 있다. 집중형 하수시스템의 단점이나 한계는 분산형으로 보완하면 경제적이고 안정적이 될 수 있다.
방재문제가장 시급한 것이 방재문제이다. 현재 있는 빗물배제 시설은 과거의 빗물의 양에 대비하여 설계되어 있다. 그런데, 기상이변으로 인하여 비가 더 많이 오면 기존의 하수도나 하천이 이것을 감당 못 할 수 있다.
이때에는 도시가 침수되어 막대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줄 수 있다. 더욱 큰 문제는 게릴라성 강우가 어디에 내릴지 모르기 때문에 도시 전체의 배수시스템을 증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그 때문에 도시 전역이 위험하다.
이때에도 분산형의 빗물저장시설로 보완하면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패러다임 변환의 필요성 현재의 물관리 시스템에 대한 자연적, 인위적 도전은 이 시설이 만들어질 때는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즉 우리의 물관리 시스템은 처음 보는 새로운 병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새로운 병에는 새로운 처방이 필요하듯이, 우리의 물관리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의한 대처방법이 필요하다.
첫째는 집중형과 분산형의 물관리 시스템을 같이 사용하는 것이다. 기존의 집중형 시스템의 기능을 최대한으로 살리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을 분산형으로 보완하게 되면 경제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빗물을 받아서 물의 부족분을 보충하게 되면 물부족 없이 물을 공급할 수 있으며, 호우시 빗물을 받아 두면 하류지역의 홍수도 예방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과거 전통적인 물관리 분야만의 독자적인 연구에서 벗어나, 관련된 인접학문분야의 기술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직접 관련 학문 분야인 상하수도 , 수리 , 수문 , 생태 , 환경 뿐만이 아니라 , 지리정보시스템 (GIS), 건축 ,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물론 시민들도 함께 참여하여 유기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
세 번째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국가전략 지원 기술분야인 IT, BT, NT 에서 개발된 신기술을 융합하여 물관리 시스템의 설계와 운전에 이용하는 것이다 .
예를 들면 최근 서울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홍수방지 및 물절약을 위한 빗물저류조 의무화 및 IT 를 이용한 감시방안은 세계기상기구 (WMO) 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가장 확실하고 바람직한 홍수방지 기술로서 평가되고 있다 .
물관리 노하우를 국가 경쟁력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우리의 물관리 시스템의 안전성은 매우 취약하다 .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마찬가지이다 .
우리나라의 새로운 물관리 패러다임과 , 신기술 융합형 상품은 우리 물관리 시스템의 안전성을 보완해 주는 것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 까지도 높일 수 있다 .
정부는 이와 같은 방향으로의 사고 및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며 이러한 연구를 안전성 확보의 차원에서 , 그리고 국가경쟁력 확보의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여야 한다 .
우리는 우리사회의 물과 관련된 시스템의 안전성을 위하여 아주 좋은 보약을 알고 있는 셈이다 .
이 보약을 잘 사용하여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도록 하자 . 한무영 교수 (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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